[영화/Netflix] 우아한 거짓말: 우아하지 못한 이유

우아한 거짓말 이한(2014)우아한 거짓말 감독이 한 명 출연한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유아인, 성동일, 천우희, 유영미, 박수영, 김정연 개봉 2014.03.13.아무도 모르게 죽음을 선택한 14살 소녀.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이어가고, 언니는 진실을 알고 싶다. 엇갈린 진술과 숨겨진 비밀. 소녀의 죽음 앞에 무죄인 자는 누구인가. (넷플릭스 기본정보)김·료료은 작가+이·한 감독의 코라보 2번째 작품이다.전작”왕도우크”에 이어” 우아한 거짓말”역시 김·료료은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고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청소년 성장 소설을 주로 쓰는 김·료료은 작가의 작품이 나는 너무 좋다.고백 왕도우크, 우아한 거짓말의 모든 것이 재미 있게 읽은 작품이다.『 왕도우크 』는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재미 있었다.원작에서 미소였다 동쥬셈의 캐릭터가 좀 더 입체화된 측면이 있고, 왕도우크을 활자로 접할 때는 구조화하지 못했지만 영화에서 유·아인 배우가 맡았던 왕도우크은 확실한 캐릭터로 자리 매김한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우아한 거짓말”가 각색되어 나온다고 했을 때 이·한 감독의 작품인 것을 보며 흐뭇한 면도 있다.*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지금도 떠올린다.소설 첫 소절”천지가 죽은 “의 강한 충격으로 다가온 첫 소절과 달리 영화에서는 엄마의 현숙(김·피), 딸만 지(고·아 송)천지(김·햐은기)의 3가족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짧은 장면이지만, 이 장면을 통해서 단면적으로 이 가족 개개인의 캐릭터를 일러 준다.무뚝뚝하고 솔직한 어머니 현숙는 그런 어머니를 빼닮은 맨, 그리고 이들과 달리 따뜻하고 착한 천지까지.그래서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천재의 죽음이 더 애틋한 다가온 것인지도 모른다.” 저렇게 밝고 밝은 아이가 왜?”라는 의문을 꼬리처럼 묻히고 있다.가족에게 힘들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천지는 떠나버렸다. 유서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 딸의 죽음이 비통하지만 남은 자들은 살아야 하기 때문에 현숙과 건드리는 천지와 살던 집을 떠나 새 아파트에 둥지를 튼다.동생이 그렇게 떠난 이유가 궁금한 언니를 만지는 천지의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그 마지막에 천지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천지를 그렇게 만든 친구가 화영(김유정)이었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친구 미란(천우희)과 미란의 여동생이자 천지의 같은 반 친구였던 미라(유영미)의 관계를 보며 자신이 천지에게 미란이 같은 언니가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한다.화영은 반 친구들을 선동하여 천지를 교묘하게 피한다. 천지도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춘기 중학생에게 특히 여학생에게 친구는 절대적이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알고도 화영을 곁에 둘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천지가 떠난 후 반 친구들은 화영의 그런 방식을 비난하며 화영을 따돌린다. 맛집으로 유명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바쁜 부모님에 의해 홀로 남겨진 화영은 친구들을 돈으로 매수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먹히지 않는다.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밝고 따뜻한 아이였던 천지가 학교생활을 하며 받은 수많은 상처의 시간을 보여주며 그토록 힘들었던 아이가 내색 없이 홀로 떠안았던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물리적 폭력을 동반하지 않았지만 언어적 폭력과 정서적 폭력이 얼마나 한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도 되돌아보게 한다.그리고 천지가 남긴 다섯 개의 실무진에 낀 유서이자 편지가 발견된다. 엄마 현숙이는 이미 오래전에 발견한 그 편지. 그동안 현숙이 왜 그렇게 화영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보신각을 드나들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현숙은 이미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죽음으로 내몬 원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결국 자신에게 남겨진 천지의 편지가 담긴 영진치를 엄마 현숙에게 받아들이며 처음으로 건드리는 오열한다. 동생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던 일에 이유를 알고 있던 만지는 천지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고 나서 자신 안에 쌓인 슬픔을 쏟아낸다. 그리고 5개 실무진 중 나머지 3개를 찾아 나선다.5개 중 2개 실무진은 화영과 미라의 몫이었다. 열네 살 어린 소녀는 그 짧은 삶을 살아내고 결국 남은 삶을 견디지 않겠다고 다짐할 만큼 괴롭고 괴로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가 되어준 이들을 용서하고 떠난다. 환한 미소로 늘 남의 빛이 되어주던 그 어린 소녀는 가는 순간에도 선함을 잃지 않았다.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원망과 슬픔만 품고 함께 침몰하기보다는 살아내는 것을 택한다. 힘든 시간이었고, 가버린 자에게 빚진 마음을 품고, 그래도 살아가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무엇보다 만지는 자신의 동생 천지를 그렇게 만든 게 화영이나 미라, 그리고 학교생활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무관심했던 자신과 천지가 자신의 힘을 털어놓을 환경조차 만들어주지 못한 가족 탓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화영이 천지처럼 힘들고 지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켜본다.때로는 ‘괜찮아?’라는 물음에 ‘괜찮아’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줄 필요가 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생은 모두에게 벅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괜찮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괜찮겠지 하고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 다시 한 번 정말 괜찮아?라고 질문하고 지켜봐 주면 어쩌면 천지 같은 선택은 없어지지 않을까?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무책임하다.자신들의 행위의 정도를 가볍게 생각한다.뭐 그런 것이라고도 한다.그러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기도 한다.< 우아한 거짓말>은 그런 면에서 학교 폭력과 주변에 있는 우울감을 가진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주는 듯하다.천지가 가진 실무처럼 ” 열고 열고 열고 열어”을 거듭하다 결국 그 반복적인 움직임마저 꺼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왜 열어 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인지 깊이 질문이 필요하다.역시 전작”왕도우기”처럼 김·료료은 작가의 작품을 감독의 빛으로 잘 표현한 듯 보는 내내 책을 읽을 때 흉통을 다시 느낀 작품이다.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는 고모·아 성, 정·우!김·햐은기 배우의 신선한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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